비가 오고나면... 뭔가 은은한 향이 나곤 합니다. 


이렇게 비가 온 후에는 나는 향에는 대략 세가지 향이 섞여 있다고 하는군요.




첫번째는 깨끗한 느낌의 향기인데 천둥번개가 치면서 발생하는 오존때문에 나는 향입니다.


약간은 톡 쏘는 듯한 느김의 향기이고 어떻게 보면 수돗물 살균을 위해 쓰이는 오존과 비슷한 느낌의 향이죠.


사람의 코는 정말 미량의 오존도 느낄 수 있는데, 그 수준은 10 PPB(10억분의 1)으로 정말 미세한 양도 느낄 수 있습니다.


비온후같이 극미량의 오존은 깨끗한 느낌을 주지만, 그 농도가 높아지면 사정은 달라집니다. 

높은 농도의 오존은 굉장히 반응성이 높아서 폐속의 세포를 죽이기도 하기 때문이죠.






자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,


두번째 느껴지는 향은 진하게 풍기는 흙냄새입니다. 


특히 건조한 날의 소나기후에 많이 느껴집니다. 이 향기는 토양속에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때문에 나는 향인데요.

특히 스트렙토마이세스 [Streptomyces]라 불리는 종은 건조할때에 포자를 만들어놓습니다.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기간이 오래될수록 이 박테리아는 더 많은 포자를 만들어 놓게되지요.

하지만 포자 자체가 냄새를 나게 하는것은 아닙니다.

박테리아가 포자를 만들어 낼때 부산물로 나오는 지오스민 [geosmin]이라는 물질에서 흙냄새가 나는 것입니다.


위에서 오존은 정말 적은양도 향을 맡을 수 있다고 했는데, 지오스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.

지오스민은 5 PPT (1조분의 1)농도로도 향을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도시에서는 흙냄새를 맡기 힘드니, 비온후에 더더욱 잘 느껴질수 밖에 없죠.


세번째로 나는 향은 여러 식물들이 내보내는 오일에서 나는 향입니다. 


이 오일들은 저장되어 있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면, 특정 화학물질이 이 오일들을 공기중으로 퍼지게 하여 뭔가 친근한 향을 내뿜게 됩니다.


비온후 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완전히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.

다만 1970년대 낸시 거버라는 사람이 분리해낸 "2-isopropyl-3-methoxy-pyrazine"라는 물질이 비냄새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하네요.


비온후에 걷는 거리의 향기. 

이런 속내용이 있었습니다. 재미있으셨을지 모르겠네요~^^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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